레벨업 거듭한 카카오 'AI 화가'…단 3초만에 수준급 그림 뚝딱

'칼로2.0' 출시…학습량 2.5배↑
무료로 月 60만장 이미지 생성
칼로2.0이 그린 고양이(왼쪽)와 소녀(오른쪽). 기존 서비스보다 입체감이 개선되고 털 꽃 나뭇잎 등의 질감 표현도 섬세해졌다. 카카오브레인 제공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3초 만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생성 모델을 공개했다.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무료로 월간 60만 장의 이미지 생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10일 초거대 AI를 이용한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2.0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칼로1.0의 최신판이다.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인 카카오디벨로퍼스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2.0 개발을 위해 생성 AI에 약 3억 장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칼로1.0(1억2000만 장)과 비교하면 데이터 학습량이 2.5배로 늘었다.카카오브레인은 상업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미지 생성 모델의 정교함을 끌어올렸다. 최대 2048×2048 해상도를 지원한다. UHD 해상도(3840×2160)의 절반 수준이다. ‘밝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와 같이 요구사항을 문자로 입력하면 3초 안에 그림이 생성된다. 이전 최신 버전인 칼로1.4보다 공간감 입체감 등이 개선됐다. 동물의 털과 같은 소재 표현도 세밀해졌다. 그림에 넣지 않을 사물들을 정하는 ‘부정 명령어’도 인식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이용자가 월간 최대 60만 장의 이미지를 무료로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500장에 불과하던 생성 수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디자이너나 개발자 등도 마음껏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생성 이미지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애초 지난 5월 칼로2.0을 내놓으려 했다. AI 수준을 높이고 공개 방식을 조율하기 위해 출시를 두 달가량 미뤘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인체 비율, 구도와 관련한 이미지는 물론 공간감과 입체감을 표현하는 투시도 등을 AI에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