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속도…양극재 수입도 쑥

K배터리 3사, 개발 나서자
8년 만에 수입량·금액 증가
올해 1~5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수입이 8년 만에 늘어났다.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LFP 양극재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LFP 양극재의 올해 1~5월 누적 수입액은 355만7000달러(약 46억40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492t에 달했다. LFP 양극재 수입 물량과 금액이 모두 늘어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그동안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데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이 싸고 원료를 구하기 쉬운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업체들은 그동안 에너지밀도가 높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LFP 배터리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당장 연구개발에 필요한 국산 LFP 양극재도 구할 수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에서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FP 양극재 역시 중국이 압도적이다. 중국 후난위넝과 더팡나미는 세계 LFP 양극재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상위 5개로 확대하면 66%에 달한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