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이번엔 5111억 수주…1주일 새 1조7000억 '잭팟'

美 화이자 이어 스위스 노바티스
CMO 초대형 수주 계약 잇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작년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4공장 준공식 뒤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한경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2조원이 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했다. 미국 화이자, 스위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선두권 제약사와 잇달아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CMO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5위 제약사 노바티스와 5111억원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6월 의향서(LOI) 단계에서는 계약 규모가 1000억원이었는데, 협상을 통해 다섯 배로 확대한 것이다. 세계 1위 제약사 미국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지 1주일 만에 거둔 성과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3387억원이다. 지난해 수주액(1조7835억원)은 물론 역대 최대치인 2020년 수주액(1조9374억원)을 뛰어넘어 2011년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사 가운데 존슨앤드존슨(J&J),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13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대규모 수주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발로 뛰는 영업력, 이를 뒷받침한 업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 경영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J&J, BMS 등 글로벌 제약사 대표와 연쇄 회동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생산능력(60만4000L) 기준 세계 1위 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생산시설 투자에 4조원을 쏟아부었고, 7조50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놨다. 보통 4년가량 걸리는 공장 건설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스피드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