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했던 중국 기술주, 디플레이션우려에 하락세로

중국 6월 CPI정체, 생산자물가 7년만에 최대 하락
지난주 과징금 확정으로 앤트그룹 IPO발판 마련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가 금요일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10일(현지시간)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금요일에 8% 급등했던 알리바바 그룹(BABA) 의 ADR은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1.1% 하락했다. 금요일에 5% 상승했던 JD닷컴(JD) 은 1.3% 하락했다. 이 날 중국 국가 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의 0.2% 증가에서 하락, 1년전보다 보합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 역시 5월에 4.6% 하락한데 이어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해 7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 주식은 지난 금요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앤트 그룹과 텐센트의 텐페이 등 기술기에 과징금을 통고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당국에 의한 수년간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압력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상승이었다.

알리바바 그룹은 앤트에 벌금이 부과된 후 최대 6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 투자자들에게 앤트의 상장 계획 무산에 따른 현금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는 2020년말 세계 최대 IPO가 될 뻔 했으나 중국 당국의 조사로 IPO가 좌절됐다.

앤트와 그 자회사들은 기업지배구조, 금융소비자보호, 지급결제사업,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의 분야에서 법률과 규정을 위반했다고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요일 밝혔다. 앤트에 부과된 9억 8400만 달러(1조2,850억원) 의 과징금은 중국 인터넷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앤트에 대한 과징금 확정은 금융지주회사 인가 확보, 성장률 제고, 결국 상장 계획을 되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