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인사 3명 '금리 인상' 한목소리…"사이클 막바지" [Fed워치]


미 중앙은행(Fed) 인사 3명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한날 내놨다. 오는 1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피력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바 Fed 이사회 금융감독 부의장은 이날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 한 해 동안 통화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더 남아있다”고 말했다.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인플레이션을 2%(Fed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올해 중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하던 기준금리를 지난달 동결했다. 그러나 이때 공개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5.6%로, 현재 수준(5.0~5.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Fed가 금리 인상 주기의 마지막 부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대학 행사에서 자신의 견해가 Fed의 두 차례 추가 인상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다소 인상된 다음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정보를 축적하며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는 게 제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4.4% 올랐다는 미 노동부 발표를 인용하며 “2%(Fed의 물가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도 언급했다.

상반된 입장도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지만 우리는 경기둔화의 신호를 계속 보고 있다”며 “당분간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 고 말했다.이날 뉴욕 Fed가 발표한 6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는 3.8%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5개월 연속 올랐다.

12일에는 6월 CPI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5%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5.3%)보다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여전히 Fed 목표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날 Fed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 대출은 72억달러 증가하며 2020년 11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