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도 단숨에 제쳤다…수입 전기차 1위 등극한 車

테슬라 '모델X', 고객 인도 시작 한 달 만에 수입 전기차 1위
모델 X·S 시작으로 국내 점유율 반등 주목
2018년 서울 강남구 테슬라 전시장에서 진행된 테슬라 '모델 X' 공개행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수입 전기차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츠와 BMW를 단숨에 꺾어 이목이 모인다. 모델X는 지난 3월 국내 출시됐으나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인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모델X, 6월 수입 전기차 신차 등록 1위

1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X는 지난달 847대가 팔리며 수입 차종별 신차 등록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로만 놓고 보면 1위다.모델X는 2021년 1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테슬라의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이다. 기본 및 플래드(Plaid) 총 2개의 트림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각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55㎞, 478㎞다. 특히 모델S 플래드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거리)이 단 2.6초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일반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모델X는 한 달 만에 벤츠와 BMW의 전기 개별 차종 판매 대수를 훌쩍 앞섰다. 모델X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됐으나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첫 인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는 394대를 판매해 14위에 올랐고 BMW의 중형 SUV iX3는 328대를 팔아 22위에 그쳤다. 그 뒤로 벤츠 대형 전기 세단 EQS 27위(303대), 준중형 전기 SUV EQB 28위(292대) 순이었다.모델X는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차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 도어를 채택해 일반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꾸준히 한국 시장 공략한 벤츠·BMW…테슬라 반격 시작?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서다.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이 상승세를 탄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들쭉날쭉한 가격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준 데다, 국내서 몇 년간 신차를 공개하지 않은 탓이라는 해석이다.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373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46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약 절반가량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1만4571대로 전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벤츠와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상승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와 BMW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5006대, 4888대로 전년 대비 267%, 123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테슬라보다 판매 대수 자체는 적지만 판매 증가율은 월등히 높다. 또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신차 공개가 없었던 테슬라와 달리, 국내서 꾸준히 전기차 신차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중이다.

다만 테슬라코리아가 앞으로 적극적인 판매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 코리아는 최근 모델X·S를 인도하며 6월 내 인도받는 조건으로 무료 슈퍼차저 혜택과 차량 할인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