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 이 정도 였어?…'겹호재' 리비안, 주가 90% 폭등

'아마존 효과' 톡톡히 본 리비안
9거래일 연속 오르며 90% 폭등
사진=리비안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의 주가가 고속질주 했다. 최근 9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며 90%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판매량에 생산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비안의 대주주이자 고객사인 아마존에 대한 배송용 전기밴 공급에도 속도가 붙는 등 겹호재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3.28%, 루시드는 6.44%, 니콜라는 4.61% 각각 상승했다. 주요 전기차주 중 테슬라만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1.76% 하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이날 25.51달러로 마감했다. 9거래일 전 13.45달러였던 리비안 주가가 두 배 가까이 튀어 오른 것이다.리비안의 주가 급등 배경엔 여러 호재가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모두 1만264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1만1000대를 15% 웃돌았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늘었다. 1만3992대를 만들었는데, 이는 전분기의 4597대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에 올해 생산 목표인 연간 5만대 생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유럽 시장에 배송용 전기밴 공급에도 나섰다. 미국 외 시장에 영업용 차량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리비안은 이달 중으로 독일 뮌헨, 베를린, 뒤셀도르프 등 도시에 300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리비안
이번 공급량은 아마존이 2019년 리비안에 주문한 10만대 중 일부다. 리비안의 대주주(18%)이자 고객인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에 10만대의 밴을 주문한 바 있다. 리비안은 2030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배송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미국에 3000여대의 리비안 밴을 배치했다.증권가도 이런 호재에 화답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리비안의 목표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했다. 그동안 리비안은 수급 불안과 경기악화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82%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 나스닥 주요 종목인 ‘나스닥100’지수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다시 ‘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리비안 주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의 179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공장에서 배달용 밴을 비롯해 소매 판매 모델인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생산하고 있다. 리비안은 최근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일부 부품을 개발했다”며 “소매 판매 차량과 함께 아마존과의 상업용 밴 공급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