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두바이처럼, 부산은 싱가포르처럼 개발 돼야[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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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두바이와 싱가포르. 두 나라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기본적인 관광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라는 점입니다.
두바이를 먼저 살펴보면 두바이에선 원유생산량 자체도 많지 않아 관광보다 먼저 경제자유구역인 제벨알리항을 개발했습니다. 글로벌 무역회사들이 여기에 입주하면서 정착민이 늘어나고 이를 활용해 관광시설도 확충 했습니다.다만 원유가 고갈되기 전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두바이 최고의 지도자인 셰이크 라시드 빈 사이드 알 막툼은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면서 최고급 주거단지와 호텔, 상업시설, 테마파크 등을 지었습니다.
삼성물산이 건설한 세계 최고층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7성 호텔은 버즈 알 아랍, 해변을 확대하기 위한 팜 쥬메이라, 바다에 지구본 모양으로 매립한 더 월드 등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이 두바이를 채웠습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레이반도 끝에 있는 불모지에 무역항을 건설해 무역과 금융, 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가면 센토사섬에 있는 해변이 전부일 정도로 자연 관광지가 거의 없습니다.그런데도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유치, 센터섬 내에 '리조트월드 센토사' 유치 등으로 외국 자본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여 가장 멋진 마이스 및 관광도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민들의 삶을 가장 통제를 많이 한다고 하는 엄격한 법 제도 하에도 과감한 혁신과 규제 완화를 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는 두바이와 같이 한강 변 초고층 주거단지는 물론, 서울링, 잠수교 및 세빛섬 연계 개발 등 두바이와 같이 멋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 완화나 혜택이 두바이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조성하기엔 부족합니다. 이를 해결해야 '동방의 두바이'가 될 것입니다.
부산도 마찬가지입니다. '2030 EXPO'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습니다. 이런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나 관광지 개발은 국내 자본 외에는 큰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인센티브가 필요합니다.서울이나 부산은 '랜드마크'를 건설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미래 세대를 위하여 기성세대가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랜드마크를 건설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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