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재보자"…머스크, 스레드 가입자 1억 찍자 '민망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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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의 스레드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게 “성기를 크기를 재보자”고 제안했다. 설전으로 시작해 격투기 대결까지 번진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이 막장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9일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게시물에 “저크는 약골(cuck)”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저커버그에게 노골적으로 “말 그대로 성기(Dick) 크기 대결을 제안한다”면서 자 모양의 이모티콘까지 붙였다.머스크가 막장에 가까운 제안까지 한 배경에는 스레드 출시로 트위터가 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타가 내놓은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출시 하자마자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뒤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까지 넘어섰기 때문이다. CNN 등 현지 다수 매체는 “트위터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세라면 가입자 수 2억3000만명인 트위터가 추월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은 스레드 출시 이후 트위터의 트래픽이 전주 대비 5%, 전년 대비 11% 급감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트래픽 순위는 올해 초 32위에서 최근 40위까지 떨어졌다.
스레드 앱의 가입 속도는 이전까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크게 능가한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작년 말 출시 후 2개월에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도달했다.메타가 스레드를 인스타그램과 연동한 것이 스레드가 짧은 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6억명의 인스타그램 가입자가 스레드의 흥행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 간의 설전과 격투기 대결 가능성도 스레드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 트위터 사용자가 지난달 21일 머스크에게 스레드 관련 질문을 했고, 머스크는 “전 세계가 속절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놀아나게 됐다”고 비꼬았다. 이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 연마하고 있다. 조심하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나는 그와 케이지(철창) 결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장소를 대라”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하면서 화제가 됐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