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통 사운드'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 내한...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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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3일 예술의전당독일 남서부의 대표 악단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가 9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5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지휘봉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피에타리 잉키넨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 예술감독(43)이 잡는다. 그 옆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37)이 선다.
지휘봉은 피에타리 잉키넨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연주
공연은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으로 문을 연다. 잉키넨은 바그너 레퍼토리를 잘 소화하는 지휘자로 정평 나 있다. 그는 2021년 바그너를 기리는 음악 축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바그너의 ‘발퀴레’를 지휘해 호평 받았다. 이어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손열음이 연주한다. 작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그 곡이다. 피아노 레퍼토리 중 최대 난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손열음은 원숙하고 과감한 접근으로 자신만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는 메인 프로그램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을 통해 '정통 독일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역동적인 리듬이 특징인 이 작품은 독일 특유의 묵직한 사운드를 지닌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의 핵심 레퍼토리로 꼽힌다.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는 독일 자르브뤼켄과 카이저슬라우테른 등 남서부 지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등 전세계에서 매년 80회 넘게 무대에 오르는 명문 악단이다. 교육 프로그램인 ‘클래식 음악, 학교에 가다’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애호가를 클래식 늘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도 이 악단의 특징이다.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 뿐만 아니라 현대음악도 자주 다룬다. ‘자르브뤼켄 작곡가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위촉하면서 동시대 작품을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
잉키넨은 나무가 아닌 숲을 그리는 지휘자로 통한다. 부드럽지만 명확한 지휘가 특징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잉키넨은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쾰른음악원에서 자카르 브론를 사사했다. 2017년부터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일본 필하모니 교향악단 수석지휘자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의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손열음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한국의 대표 음악축제로 만든 장본인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평창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최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