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둥지둥' 野 방일단, 日 항의 방문하며 '일본항공'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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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급조'하느라 '일본항공' 못 피했나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한다며 일본을 항의 방문 중인 야당 의원들이 일본 대형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이 적합하다는 내용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 이후, 황급히 일본 항의 방문을 준비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지난 4월엔 '빈손'이었던 野 방일단
이번엔 '빈' 총리 관저 앞서 '보여주기식' 시위
11일 한경닷컴의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며 일본항공을 이용했다.국민의힘이 야당 의원들의 이번 방일을 두고 '국격 추락'이라고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이번 방일이 '급조된' 보여주기식 방일 시위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한 고참급 보좌진은 "일본을 항의 방문하며 굳이 일본항공을 이용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사전에 충분히 확인할 만한 사안인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월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를 확인하겠다며 방일했으나 '빈손' 귀국한 바 있다. 이들은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임원을 만나려 했으나, 사전 약속 없이 찾아갔다 면담조차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일단 역시 첫 일정으로 '주인 없는'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리 관저 앞에서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라"며 집회를 진행했으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방일단 행보에 '국제 망신'이라고 성토했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일한 민주당 의원들은 어제 기시다 총리도 없는 총리 관저 앞을 찾아가서 시위하고, 일본 국회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한다"며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과 맹목적 반일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이 언론을 타고 국제사회에 전해졌는데, IAEA 사무총장 면담에 이어 또 한 건의 국제 망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항의 방일 관련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양이원영 의원실 관계자는 항공편 이용에 대해 "인천공항까지 가기엔 너무 멀기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편 중 시간이 맞는 항공편을 이용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방일 의원단에는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 의원,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이 참여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