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갑차 '의문의 입찰 탈락'…컨소시엄 꾸린 美기업 탓?

김동현의 K웨폰
미국 육군이 450억달러(약 54조원)를 들여 M2 브래들리 장갑차를 교체하는 사업인 ‘OMFV’(유·무인 전투차량) 프로그램의 중간 입찰에서 한국 방산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탈락했다. 지난해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K방산’이 선전 중이지만 방위산업 선진국인 영미권 시장을 뚫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육군은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인 OMFV 프로그램의 상세 설계를 위한 3단계와 시제품 제작·시험을 위한 4단계 사업자를 선정했다. 아메리칸 라인메탈(미국 자회사)과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GDLS)이 선정됐다. OMFV 프로그램은 미 육군이 운용 중인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약 300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시제품 생산 뒤 평가를 거쳐 2027년께 한 개 업체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3·4단계 사업자 선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업체 오시코시디펜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한화 내부에선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장갑차(사진)의 호주 판매를 준비하면서 미국 장갑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화가 미국 OMFV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반면 호주에서 경쟁 중인 독일 라인메탈은 최종 후보까지 올라가면서 대조가 됐다는 것이다. 국내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오시코시가 군용 트럭 등을 주로 만들던 업체여서 궤도형 차량 제작 경험이 없다”며 “이번 입찰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