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아마존 배송차 공급 효과…9일간 90% 폭등

예상보다 판매량 15% 많고
유럽 첫 진출 등 '겹호재'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리비안의 주가가 고속질주하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0%가량 급등했다. 판매량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고, 생산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비안의 대주주이자 고객사인 아마존이 주문한 배송용 전기밴 공급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 기대가 커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3.28% 오른 25.5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9거래일 동안 리비안 주가는 89.6% 올랐다. 이날 다른 전기차기업인 루시드와 니콜라도 각각 6.44%, 4.61% 상승 마감했다. 주요 전기차주 중 테슬라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76% 하락했다.

리비안에는 최근 여러 호재가 겹쳤다. 지난 2분기에 리비안은 차량 1만2640대를 판매하며 시장 예상치(1만1000대)를 15% 웃돌았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만3992대로 전 분기(4597대)보다 세 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생산 목표인 5만 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리비안은 유럽 시장에 배송용 전기밴을 공급한다. 리비안이 미국 외 시장에 영업용 차량을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고객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리비안은 이달 독일에 300대 이상을 보낼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이 2019년 리비안에 주문한 10만 대 중 일부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대주주(지분율 18%)이자 핵심 고객이다. 아마존은 배송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작년부터 미국에 3000여 대의 리비안 밴을 배치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올렸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리비안이 다시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비안은 지난달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6월 26일에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에서 탈락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리비안 주가는 사상 최고가(2021년 11월 179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