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도 CJ도 유튜브서 '특판'…e커머스 시장 판도 '흔들'

유통사들도 잇따라 협업

"1~2년내 라이브방송도 재편"
유튜브의 쇼핑 진출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인 자격 판매자뿐 아니라 주요 유통 대기업도 ‘유튜브 라방(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쇼핑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판매자가 라방 계약을 문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먹방 유튜버가 등장하는 밀키트 방송은 물론이고 브랜드 의류 등 대기 중인 라방이 여럿이라는 후문이다.유튜브 쇼핑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갤럭시워치’를 시작으로 레고, 풀무원 식품, 로지텍 마우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라방으로 판매했다. 유명 유튜버가 판매자로 등장해 한 시간 동안 상품을 설명한 뒤 SSG닷컴, 11번가, CJ온스타일 등 주요 유통사가 특가 판매에 나서는 방식이다.

유튜브 쇼핑에서 원하는 라방을 클릭하면 홈쇼핑처럼 상세하게 상품 정보를 알려준다. 영상 하단에 제품 링크를 배치해 SSG, 11번가 등 판매자가 계약한 전자상거래 업체 결제 페이지로 이동하게 했다. 판매자가 강조하고 싶은 상품 구성을 영상 안에 따로 표시하기도 한다.

유튜브 쇼핑과 협업하는 유통사가 늘고 있는 것은 탄탄한 이용자 기반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방송하면 노출 효과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은 유튜브 카테고리 중 음악, 영화보다 상위에 배치돼 있어 시청자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유튜브와 계약된 유명 유튜버를 쉽게 섭외할 수 있다는 것도 유튜브 쇼핑의 강점”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1~2년 후엔 유튜브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최근 3년간 네이버 카카오 등이 뛰어들며 빠르게 커졌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6조2000억원에서 올해 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가 있는 데다 이용자들의 앱 소비 시간도 많다”며 “유튜브 쇼핑 내에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되면 경쟁사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