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와 저커버그의 스레드 대결 가속화

트위터 트래픽 감소 자료들 나와
머스크 "트위터 금주 사상최고 사용기록 올릴 것"

마크 저커버그가 출시한 스레드의 예기치못한 흥행 성공으로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메타 플랫폼(META)이 출시한 스레드는 이미 출시 5일만에 1억명의 가입자 돌파로 트위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레드가 이용 가능해진지 첫 이틀간 트위터에 대한 웹 트래픽이 전주 같은 날보다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앱 사용자 충성도에 대한 나쁜 신호"라고 표현하는 트위터 사용자의 유지율도 떨어졌다.

이 회사는 그러나 스레드가 아직 트위터의 인기에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해시태그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플레어의 CEO인 매튜 프린스도 “트위터 트래픽이 가라앉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하는 데이터를 첨부한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의 트래픽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트위터의 새로운 CEO인 린다 야카리노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지난 주에 2월 이후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했다. 트위터는 하나뿐이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고 트윗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야카리노 CEO의 트윗에 응답하면서 "트위터가 금주에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카리노 CEO가 어떤 방식으로 트위터의 사용량 측정을 했는지 세부 정보를 밝히진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스팸과 봇을 제거하고 사이트에서 데이터 스크랩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렇게 하면 실제 참여자의 사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개별 트래픽을 줄일 수 있다.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광고주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영입된 야카리노의 발언을 응원하고 있다. 트위터 CEO로서 스레드와의 경쟁에서 참전함으로써 머스크의 주의가 트위터로 분산되는 대신 테슬라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 주식의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몇 달에 걸쳐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도 원인이 됐다.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저커버그와 케이지 매치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머스크는 저커버그를 모독하는 명칭으로 부르면서 특정 신체 부위를 비교하는 대회도 제안했다.

케이지 매치의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머스크가 또 다시 트위터에서 여기 저기 참견하며 트위터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수록 테슬라 주주들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한편 지난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메타버스 사업에서 백기를 들고 대대적 정리해고를 하며 침체 상태였던 저커버그가 스레드의 예기치못한 흥행 성공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관전거리다. 전 날 에버코어는 스레드가 2억명의 일일활성사용자(DAU)를 유지할 경우 연간 80억달러(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