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발표 앞두고 소폭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다음 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소폭 올랐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23포인트(0.31%) 오른 34,049.6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2포인트(0.18%) 상승한 4,417.3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27포인트(0.06%) 뛴 13,693.7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6월 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번 물가 지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보인 9.1%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이 이번 주 나온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2분기에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주가는 반등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자재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기술,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가 시작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추가 감원 소식에 1% 가량 하락했다.

우버의 주가는 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시장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주 현상유지 패턴으로 시작했으나 전날 10년물 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진 점을 주목했다.

그는 "금리의 하락은 (가계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과 중고차 가격 하락 등에서) 일부 완화적 기조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내일 CPI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낮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라며 "또한 (물가 둔화로) 현재 올해 2회 더 금리 인상에서 1회 추가 인상으로 컨센서스가 바뀌면 증시가 단기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64%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10%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1% 상승하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2%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0% 오른 배럴당 73.94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7% 상승한 배럴당 78.44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