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셈법 복잡해진 한국은행 금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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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으로는 간만의 국내 무역 흑자 소식에도 중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 우려감 등으로 시장심리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큰 틀에서 바라보면 글로벌 전반의 고물가 행진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그간 일관된 긴축으로 대오를 맞췄던 중앙은행에 대한 공포감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가별로 입장이 다소 달라지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연준 역시 내부적으로 입장이 엇갈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그 동안 기준금리를 빠른 템포로 올리며 5%대의 제약적인 긴축 수위에 들어선 만큼 연이어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 행보를 확인하며 비교적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여지가 당분간 커 보인다.
현재 시장은 5월에도 20만명대 신규고용과 3.6% 내외의 실업률을 기대하고 있어 양호한 미국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2%로 감속되는 가운데 전년비로는 3%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 둔화가 좀 더 진전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연준이 주시하는 핵심 소비자물가는 5.0%로 둔화폭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7월에 25bp 금리인상을 해도 5.75%까지 곧 바로 소진하기보다는 시장 압박용으로 활용하는 ‘1+1 전략’을 구사할 듯하다.
당장 금통위가 돌아오는 한은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번 추가 금리인상을 간과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을 던졌던 만큼 발을 빼기도 쉽지 않다. 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대로 떨어져 있고 중국은 금리인하에 나서며 미국과 통화정책 디커플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물론 여전히 4%선에서 움직이는 국내 핵심물가와 우려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한은이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물가에 대해 정부와 온도차가 느껴지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파장을 지켜보는 시장 경계심리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의 효용성도 떨어지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금리동결과 함께 연준의 행보 등을 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현실적인 복안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7월 FOMC와 신용위험 추이에 시선을 맞추며 섣부른 움직임은 자제하려 할 것이다. 물론 예상된 한은의 금리 동결과 금융불안에 대한 발 빠른 정책 대응이 기대되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에 민감한 가운데 안으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에서 파생된 위험이 환율을 1200원대에 안착시키는 데 저항이 될 것 같다. 비록 길게 보면 환율이 고점 구간에 근접해 점차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7월 FOMC 이후에 윤곽이 좀 더 드러날 듯하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중심으로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같은 환율 급등 가능성은 적지만 1300원 아래에 안착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저항들로 인해 힘이 부쳐 보이는 듯하다. 밖으로는 PCE 디플레이터의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ADP 민간고용 서프라이즈 아래 FOMC 의사록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한동안 연준내 분열과 7월 25bp 금리인상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한편 안으로는 간만의 국내 무역 흑자 소식에도 중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 우려감 등으로 시장심리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큰 틀에서 바라보면 글로벌 전반의 고물가 행진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그간 일관된 긴축으로 대오를 맞췄던 중앙은행에 대한 공포감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가별로 입장이 다소 달라지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연준 역시 내부적으로 입장이 엇갈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그 동안 기준금리를 빠른 템포로 올리며 5%대의 제약적인 긴축 수위에 들어선 만큼 연이어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 행보를 확인하며 비교적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여지가 당분간 커 보인다.
현재 시장은 5월에도 20만명대 신규고용과 3.6% 내외의 실업률을 기대하고 있어 양호한 미국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2%로 감속되는 가운데 전년비로는 3%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 둔화가 좀 더 진전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연준이 주시하는 핵심 소비자물가는 5.0%로 둔화폭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7월에 25bp 금리인상을 해도 5.75%까지 곧 바로 소진하기보다는 시장 압박용으로 활용하는 ‘1+1 전략’을 구사할 듯하다.
당장 금통위가 돌아오는 한은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번 추가 금리인상을 간과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을 던졌던 만큼 발을 빼기도 쉽지 않다. 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대로 떨어져 있고 중국은 금리인하에 나서며 미국과 통화정책 디커플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물론 여전히 4%선에서 움직이는 국내 핵심물가와 우려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한은이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물가에 대해 정부와 온도차가 느껴지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파장을 지켜보는 시장 경계심리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의 효용성도 떨어지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금리동결과 함께 연준의 행보 등을 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현실적인 복안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7월 FOMC와 신용위험 추이에 시선을 맞추며 섣부른 움직임은 자제하려 할 것이다. 물론 예상된 한은의 금리 동결과 금융불안에 대한 발 빠른 정책 대응이 기대되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에 민감한 가운데 안으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에서 파생된 위험이 환율을 1200원대에 안착시키는 데 저항이 될 것 같다. 비록 길게 보면 환율이 고점 구간에 근접해 점차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7월 FOMC 이후에 윤곽이 좀 더 드러날 듯하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