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과학자가 신약 개발의 열쇠"…과기정통부 지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의사 과학자(의과학자)' 양성에 올해부터 4년간 460억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는 12일 삼성서울병원(서울 일원동)에서 의과학을 연구하는 전국 6개 병원 관계자들과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간담회'를 열고 의과학자 양성방안을 논의했다. 의과학자는 병원에 쌓여있는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연구하는 과학자를 말한다. 진단, 예방, 치료 등 의·약학과 바이오 전 분야에 걸쳐 기존에 없던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이날 간담회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6개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병원은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를 두고 의사 과학자 양성에 나선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연구중점 임상의(MD)와 박사급 연구자(Ph.D) 간 팀을 구성해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융합연구를 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병원에 올해부터 4년간 459억원을 지원한다. 센터당 매년 평균 20억원을 받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과학자들은 진료 업무 부담으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 등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의사 정원 증원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종호 장관은 "의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부 과정부터 독립적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 전 단계를 촘촘하게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과학자 양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 분야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찾아 공학과 의학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의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핵협의그룹(NCG) 신설을 담은 워싱턴 선언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다. MIT를 방문한 것은 한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