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가전의 LG전자 '라이프 솔루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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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콘텐츠·신사업 키워LG전자가 ‘탈(脫)가전’을 선언했다.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만 잘 만드는 기업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8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 매출 100조 목표
▶본지 4월 25일자 A1, 5면 참조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들이 붙여준 ‘가전은 역시 LG’라는 표현이 감사하다”면서도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대전환의 핵심축은 세 가지다. 우선 ‘논하드 웨어(Non-Hardware) 사업 모델’이다. 매년 1억 대 이상 팔리는 가전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기업 간 거래(B2B)’로, 최근 ‘효자 노릇’을 하는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에서 세계 10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이들 세 분야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체 매출을 지난해 65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 사장은 “2030년까지 ‘트리플 7’을 달성하겠다”며 “연평균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7%로 유지하고, 기업가치는 7배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8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25조원 이상, 설비 투자와 전략 투자에 각각 17조원, 7조원 이상 등 총 50조원을 투자한다.조 사장은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해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예린/김익환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