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원 대 카트이용료·그린피 51만원 구장 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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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라운드 기준 최대 36만 원 '리무진 고급 카트'18홀 골프 라운드 기준 골프장 카트 이용료(이하 카트피)를 최대 36만원까지 받는 구장이 등장했다. 일부 골프장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리무진 전동카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급'을 가장한 '폭리'라는 비난이 이어진다.
최근 개장한 강원도 C골프장…주말 그린피 '51만원'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지난 11일 발표한 '리무진 카트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회원제 골프장은 7개소로 대중제 골프장은 15개소다. 흔히 골퍼들이 라운드때 탑승하는 일반 전동 카트의 카트피는 팀당 8만원에서 12만원 수준이지만 리무진 카트피는 팀당 16만~36만원으로 그 두 배에 달한다.
부산에 있는 한 회원제 A 골프장은 지난해 7월 리무진 카트를 도입했다. 팀당 카트피가 36만원이고 캐디피는 팀당 16만원이다. 이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21만원, 주말 25만원. 비회원이 주말에 리무진 카트를 이용하면 라운드 비용만 총 38만원이 든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회원제 B 골프장의 리무진 6인승 카트피는 팀당 22만원이며 캐디피는 팀당 17만원이다. 이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30만원, 주말 39만원이다. 한 라운드에 주중 39만 7500원, 주말에는 48만 7500원의 비용이 든다.여기에 더해 강원도에 최근 개장한 C비회원제 골프장의 리무진 카트피는 팀당 20만원, 캐디피는 팀당 16만원이다. 이 골프장의 그린피는 주중 39만원, 주말 51만원으로 회원제·대중제를 통틀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려면 주중에 최소 48만원, 주말에 최소 인당 68만원이 든다.
최근 발간된 '레저백서 2023'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0년 7만 3000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에는 9만 4700원으로 29.7%나 늘었다. 회원제 골프장도 같은 기간에 7만 8900원에서 9만 7900원으로 24.1% 상승했다.
여기에 리무진 카트가 점차 늘어나며 골퍼들의 라운드 전체 비용 부담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카트의 구입비를 감안해 보면 카트피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인승 전동카트의 1대당 구입비를 13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6~7개월이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 전동카트는 골프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카트피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소장은 "최근 리무진 카트를 도입해 비싼 카트피를 받는 것은 법인카드로 접대받는 골퍼들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조원이 넘는 법인카드의 골프장 사용액 전체를 손비로 인정하지 않아야 카트피를 물론이고 그린피·캐디피를 대폭 낮춰 일반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