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 이어져…다우 0.9%↑[뉴욕증시 브리핑]

사진=XINHUA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포인트(0.93%) 뛴 34,261.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3포인트(0.67%) 오른 4,439.2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22포인트(0.55%) 상승한 13,760.7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됐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기록한 9.1%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6월 CPI는 12일 발표된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회의에서는 연말까지 Fed가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번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의 실적이 이번 주 나온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2분기에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은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콜오브듀티'를 만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수 있다는 미국 법원 판결이 나왔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0% 넘게 폭등했다.

연례 최대 할인행사 프라임데이를 실시한 아마존은 1% 이상 올랐다. 이미지 데이터업체 셔터스톡(9.1%)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기업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4%가량 올랐다.

우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3.69% 올랐다. AMD(-2%)는 향후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비해 뒤처질 것이란 보고서가 나오자 약세를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