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조폭 "파이팅!" 외치자 입술 '파르르'…분노한 검사 화제

조직폭력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합대회를 하는 영상을 본 강력부 검사가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사진=SBS 영상 캡처
조직폭력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합대회를 하는 영상을 본 강력부 검사가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 수사부장은 지난달 30일 '폭력조직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 브리핑에서 MZ 조폭들이 술집에서 회동하는 이른바 '또래 모임' 영상을 공개했다.당시 신 부장검사는 영상 속 술집에 모인 조폭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파이팅!"을 외치자 이내 고개를 돌렸다. 이어 두 눈을 질끈 감거나 입술을 앙다무는 등 화를 누르는 모습이었다.

SBS가 공개한 이 영상은 조회수 130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신 부장검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빡쳐서 정신줄을 살짝 놓쳤던 것 같다"면서 "조폭이면 납작 엎드려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대단한 것처럼 나서 가지고 '파이팅 파이팅' 하니까 확 올라오더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아니꼽고 비위가 상하더라"며 "'저건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라는 댓글이 있었다. 정확한 표현이다"며 웃었다.

MZ 조폭 또래 모임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묻자 "국민들께 요즘 조폭이 이러고 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조폭 친구들한테도 하나의 경고를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신 부장검사는 "온몸을 문신으로 도배해서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 같지 않다. SNS가 발달하지 않았냐. 우리 조직에 누가 있네, 우리끼리 모였네 하면서 과시하는 게 조폭 세계의 저질 놀이 문화"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는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말보다는 실력과 성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