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MVP 팬 투표서 기호 1∼4번까지 모두 '오타니'

타자 성적만 놓고 봐도 MVP 1순위인데 투수로도 활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12일(한국시간) 올스타전을 치르고 이틀 동안 숨을 고른 뒤 15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에서 MLB 경기가 열리지 않는 13일, 많은 야구팬이 관심을 보일 만한 투표 하나가 올라왔다.

폭스스포츠는 트위터를 통해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누굴 찍겠냐는 걸 팬 표결에 부쳤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쟁쟁한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아쿠냐는 타율 0.331에 21홈런, 41도루,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0으로 맹활약해 NL MVP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타율 0.320, 17홈런, 61타점, OPS 0.952의 프리먼, 타율 0.276에 26홈런, 62타점, OPS 0.964를 올린 베츠, 타율 0.289, 18홈런, 48타점, 26도루, OPS 0.915의 캐럴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팬 투표 중간 결과는 아쿠냐 주니어가 75.2%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그 뒤를 캐럴(10%)과 베츠(9.7%), 프리먼(5.1%)이 쫓는다. 그러나 AL 팬 투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호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후보다.
조금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폭스스포츠는 기호 1번과 2, 4번은 '타자 오타니', 3번은 '투수 오타니' 사진을 썼다. 그만큼 오타니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타자 오타니'는 전반기 타율 0.302, 32홈런, 71타점, OPS 1.050으로 맹활약했다.

홈런과 OPS, 여기에 장타율(0.663)까지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다.

그나마 경쟁자로 거론되던 지난해 AL MVP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홈런 19개를 때리고 지난달 초 전열에서 이탈하자 오타니는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투수 오타니'도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전반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거뒀고, 피안타율(0.189) 리그 최저 1위, 탈삼진(132개) 3위를 달린다.

타자 기록만 놓고 봐도 MVP 1순위 후보인데, 마운드에서도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니, AL에서는 다른 MVP 후보를 거론하는 게 사실상 무의미하다. 오타니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를 통해 'AL MVP 굳히기'를 향한 후반기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