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카잔연방대 학생들 종이접기 체험…"집중력 향상 도움"

"종이로 왕관을 접어서 썼어요.

K-종이접기는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에 있는 카잔연방대 한국어 및 한국학을 전공하는 오시포바 다리아 학생은 종이접기 체험을 한 뒤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리아를 포함해 이 대학 27명의 학생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종이나라빌딩에서 종이접기 실습과 종이나라박물관 견학을 했다.

다리아는 종이접기를 '지능 놀이감'이라 별칭 한 뒤 "손 움직임 때문에 뇌가 편해진 것 같다"며 "귀국해서도 계속 배운 것을 응용해 종이를 접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물관을 돌아본 고려인 후손 김 에브게니아 학생은 "썩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한지를 제조해 사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박물관에서 찾았다"며 "한민족 후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입국했고, 오는 8월 23일까지 삼육보건대에서 한국어 집중 교육과 함께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배운다.

그동안 인사동과 명동을 둘러봤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김구기념관 등을 견학했다. 앞으로 치악산과 설악산, 경포대 등을 찾을 계획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학생들을 인솔한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 고영철 소장은 "4만5천여명이 재학하는 대학 내 한국학 전공자는 석·박사생 포함 550명"이라며 "카잔연방대는 러시아에서 한국학 전공자가 가장 많은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1804년 알렉산드로 1세가 설립한 이 대학 동문으로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톨스토이, 레닌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