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도 '4조2교대' 돌입…MZ 워라밸 눈높이 맞춘다
입력
수정
지면A11
9월 시행…사실상 주 3일 근무석유화학 1위 업체인 LG화학이 오는 9월부터 주요 공장 생산직을 대상으로 4조2교대 근무제를 본격 시작한다. 창사 이후 처음이다. 기존보다 길게 일하고 그만큼 오래 쉬는 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등 업계 속속 추진
LG화학은 12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전남 여수공장과 나주공장, 충남 대산공장에서 9월 3일부터 4조2교대 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1년간 시행한 뒤 평가를 거쳐 완전 전환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4조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가 주·야간 12시간을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형태다.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사실상 주 3일 근무와 비슷하다. 기존 근무 형태인 4조3교대는 하루 8시간 근무하며 3일 일하고 하루 쉬는 구조다.LG화학은 지난 2월 일부 단일공장에서 4조2교대로 근무 방식을 시범적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50대 고연령 근로자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며 갑론을박도 있었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해 4조2교대를 선호하는 직원이 더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범용성 석유화학 공정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인 터라 불만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 근무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최근 석유화학을 포함해 정유, 철강 등의 생산 현장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이 늘며 4조2교대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체 중에서는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케미칼이 이달부터 4조2교대를 먼저 시행했다. 롯데케미칼도 노조를 대상으로 4조2교대 전환에 관한 의견을 묻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4사는 이미 4조2교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 해당 체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현대제철은 3월부터 순차적으로 4조2교대로 모든 공장을 가동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