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매출 100조…철강 해외 생산 두 배로"

생산량 1000만t 늘려 5200만t
인도·인도네시아 생산설비 증설
포스코가 2030년 연간 5200만t 규모의 철강 제품을 생산해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조강 생산능력은 글로벌 톱5, 수익성은 글로벌 톱 수준의 철강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철의 가치를 창조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목표로 2030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합산매출(계열사 포함 매출) 100조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지금의 세 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합산매출은 72조원, 영업이익은 3조원, 조강 생산능력은 4300만t이었다.

특히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지난해 500만t에서 2030년엔 두 배 이상 늘리는 양적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을 지난해 300만t에서 2030년 600만t 규모로 늘리고, 인도에선 250만t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다.포스코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피벗’(전환)하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변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항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실증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고, 저탄소 원료(HBI) 사용을 확대한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미래형 제품 1400만t 판매 체계도 확립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도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t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포스코는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철강산업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합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신(新)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새 시대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