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은 '금융·부동산·커뮤니케이션'

하반기 IT업계 중심 매출 반등
에너지·소재, 부진 이어질 듯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하반기 투자 전략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500지수 기업의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지 않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일부 분야에 국한되고,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는 기대가 높은 기업도 많다. 개선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의 매출과 EPS에 대한 월가의 최근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4% 감소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기업을 제외하면 매출은 2.7% 증가로 반전하고 EPS 감소율은 0.7%로 하락했다. 에너지기업을 제외한 종목의 하반기 EPS를 보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나고, 4분기에는 13.2% 증가해 갈수록 반등폭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11개 중 8개 업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 매출이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반등폭이 가장 크고 경기소비재(6.7%) 부동산(리츠·3.5%) 필수소비재(2.8%) 등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EPS 역시 경기소비재(27.5%) 커뮤니케이션(9.3%) 등의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업종 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3분기 개선폭이 눈에 띄는 업종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출과 EPS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28.3%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산업재와 금융 업종에서도 이 기간 EPS가 15.1%, 14.2% 개선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에너지 업종의 매출과 EPS는 각각 20.1%, 38.6% 하락해 연중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업종 중 리오프닝 기업의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홈빌더와 자동차 기업은 2분기에는 부진하겠으나 낮아진 눈높이는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커뮤니케이션 업종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게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와 소재 업종은 올해 내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지표도 긍정적이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소폭 밑돌았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0.74% 상승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