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상문 옆 좌석 소방·경찰·군인 우선 배정

위험성 높은 38개 항공기 적용
이달 말부터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일부 항공기의 비상문 인접 좌석은 소방관과 경찰, 군인에게 우선 배정된다. 지난 5월 승객이 운항 중인 여객기의 비상문을 열어젖힌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3일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를 열고 에어버스320, 에어버스321, 보잉767 등 38개 항공기 94개 좌석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비상문 인접 좌석은 공간이 넓어 일반적으로 승객들이 선호한다.구체적으로 해당 항공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때 현직 경찰 등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고지하도록 했다. 탑승 전 발권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이 신분을 확인한 뒤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다. 출발 때까지 자격을 갖춘 승객이 등장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일반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비상문 레버가 좌석에 거의 붙어 있는 23개 좌석은 ‘제복 입은 승객’이 없으면 비워놓고 운행하기로 했다.

다른 대부분의 항공기에는 이 같은 절차를 도입하지 않는다. 국적 항공사 보유 여객기 335대를 전수조사한 국토교통부가 다른 항공기는 위험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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