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또 14안타 13득점 대폭발…kt, 키움 7연패 수렁 빠뜨리고 3연승 잠실·인천 경기 비로 취소…올스타 휴식기 후 후반기 레이스 21일 재개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2023시즌 정규이닝(9이닝) 기준 1호 완투쇼를 발판 삼아 KIA 타이거즈와의 악연을 끊었다. 삼성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친 뷰캐넌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는 세 번 나왔지만, 9이닝 완투는 뷰캐넌이 처음이다.
두 번은 강우 콜드게임에 따른 6이닝, 7이닝 완투였다. 삼성은 올 시즌 6경기와 지난해 1경기를 합쳐 KIA에 7연패를 당하다가 전반기 최종일에 드디어 첫 승리를 따냈다.
KIA는 6연승을 마감했다.
뷰캐넌은 3∼6회 4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등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1호 완봉을 앞뒀다. 그러나 1사 후 최원준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 3루에 몰린 뒤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아쉽게 1점을 줬다.
뷰캐넌은 최형우를 땅볼로 요리하고 KIA전 6연승과 함께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스리피트 판정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0-0인 3회초 2사 1루 삼성 공격 때 호세 피렐라는 1루수 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잡아 1루에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고, 그 사이 1루 주자 김성윤이 3루에 갔다.
김종국 KIA 감독은 피렐라가 1루 선상 안쪽으로 달려 수비를 방해했다며 스리피트 위반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피렐라가 선상 안쪽, 페어지역으로 뛰었지만, 양현종의 송구가 처음부터 빗나가게 볼을 던졌다"며 정상 주루였다고 판정했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다가 자동 퇴장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감독은 자동 퇴장당한다.
올 시즌 13번째이자 감독 5번째 퇴장이다.
김종국 감독은 같은 상황을 두고 한 달 만에 180도 다른 판정이 나오자 분을 참지 못하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KIA 신범수는 번트를 대고 1루 선상 안쪽으로 뛰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다.
투수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논리를 이날 똑같이 적용한다면 양현종이 피렐라를 피해서 던질 게 아니라 피렐라의 등이나 몸을 맞혔다면 피렐라의 수비 방해로 판정됐을 터다.
이날 스리피트 판독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올스타 휴식기 동안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삼성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KIA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뷰캐넌과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김재성이 3-0으로 달아나는 우월 투런 홈런으로 양현종을 두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