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후쿠시마' 논란에…尹 지지율 6%p 급락

한국갤럽 11~13일 조사 결과
올해 최대 낙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 앞서 집무실 테라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주 만에 6%포인트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고속도로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7%를 기록했다.직전 조사인 7월 1주차 대비 긍정 평가는 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6%포인트 떨어진 것은 올해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년 전인 2022년 6월 5주 43%에서 7월 1주에 37%로 6%포인트 하락한 적 있다.
한국갤럽 대통령 국정지지율 추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38%로 지난해 6월 5주차에 4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47%→36%) 30대(31%→22%) 등 응답자 특성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주 만에 지지율 급락을 이끌었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32%),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등을 꼽았다. 부정 평가 이유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4%), 외교(14%), 독단적/일방적(8%) 등 순이었다.갤럽은 “특히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다”며 “이는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이 대통령 직무 평가에 영향을 주려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사람들도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를 바꿀 만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며 논란이 확산된 데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갤럽 조사에서 ‘양평 고속도로 문제’는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 이유 중 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로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