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4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 즉시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에 응답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거짓말 돌려막기 한다고 부패 혐의가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의혹과 의문의 출발점은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이라며 "국민 앞에 이런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의 의심을 지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엄정한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참으로 이상한 것은 '킬러 문항 없애라, 수능 쉽게 출제하라'던, 미주알고주알 만기친람하던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침묵 카르텔"이라며 "국민의힘은 참새떼처럼 뭐라고 자꾸 지저귀는데 정작 대통령과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까지 입을 다물 것인가. 원안대로 추진하면 들킬까 봐 두렵나.
처가 땅 변경안을 그대로 추진하면 너무 속이 보이나.
이도 저도 못 하니 꺼내든 카드가 (사업) 백지화냐"며 "정직하게 솔직하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있는 그대로 말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로드, 이권 카르텔 의혹의 팩트는 복잡하지 않다.
누가 왜 예타(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고속도로 노선을 바꿨는지 밝히면 해결될 문제"라며 "가짜뉴스와 괴담을 동원해 복잡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이라고 비난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하나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는 10개의 거짓말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며 "대통령 처가 땅 근처에 고속도로 하나 놓아주려고 노심초사 안절부절못하는 정부와 국민의힘의 모습이 참 애처롭다"고 비꼬았다.
서 최고위원은 "억울하고 답답하면 국정조사 받으면 된다"면서 원 장관을 향해 "바쁜 장관이 25분짜리 괴담 선동 강의까지 직접 하던데 더 많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국정조사장에 나와 이야기하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여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오는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단독으로라도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 18일 본회의에 맞춰 국정조사 요구서를 낼 계획"이라며 "여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선우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업 백지화 선언이 원 장관의 독단적 결정이었는지를 윤 대통령이 입국 즉시 입장을 표명할 것을 (계속)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변경된 종점 지역 및 김 여사 일가의 땅에 대한 현장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