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버디 케미' 빛났지만…영화 '비공식작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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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외교관 피랍'사건 소재, 내달 2일 개봉
무거운 실화에 허구적 상상력 가미
가벼운 '버디 액션 무비'로 풀어내
등장인물 심적 변화는 설득력 떨어져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란 두 스타의 ‘버디 액션 무비’로 소개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 무렵부터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제목이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감독의 말 그대로다. 지난 13일 첫 언론 시사회를 가진 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제목이 바뀐 것과 ‘피랍‘이란 무거운 실화 소재에 맞지 않게 가벼운 ’버디 액션 무비‘로 홍보하는 이유에 대해 수긍할 듯싶다.
허구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작전의 중심 인물은 외무부에서 중동 지역을 오래 담당한 사무관 민준(하정우 분)이다. 내전 중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민준이 홀로 파견되고, 현지에 한국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택시기사 판수(주지훈)를 우연히 만나면서 본격적인 ‘버디 액션 무비’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라는 이유로 ‘모가디슈‘, ’교섭‘ 등과 비교되곤 했다.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이야기나 소재, 배경 등에서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도착지는 완전히 다르다”며 “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오락성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장과정과 성격 등이 판이한 민준과 판수가 처음엔 갈등을 겪다가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가면서 우정을 쌓고 나누는 과정을 김 감독의 표현대로 “서스펜스, 유머, 오락성 등 영화적 쾌감”을 잘 살려 펼쳐낸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베이루트와 비슷한 풍경과 분위기의 모로코 3개 도시에서 주로 찍었다는 ‘카체이싱’과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추격전 등 두 배우가 해내는 액션 장면도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