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우려 완화'에 세계증시, 8개월 만에 '최고의 한주' 전망

달러인덱스,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완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8개월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이날 장중 0.86%가량 상승한 것을 포함, 이번 주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6% 오른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 둘째주( 7∼11일) 7.73% 상승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1.4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1.30%), 호주 S&P/ASX 200 지수(+0.7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4%)도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34% 오른 상태다.

다만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09%)와 중국 선전성분지수(-0.04%)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가 이번 주 들어 3% 넘게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도 주간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주가 상승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전년 동기 대비 +3.1%)를 소폭 밑도는 3.0% 상승으로 나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사한 2회 대신 1회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전망치(0.2%)를 밑돈 것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20년 8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0.1%)한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포인트(0.85%) 오른 4,510.04를 기록, 지난해 4월5일 이후 15개월 만에 4,500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 5%를 넘겼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6%대로 내려왔고 4%를 넘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이날 3.7%대로 떨어진 상태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에 미 달러 가치도 하락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578을 기록,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달러인덱스가 99.910을 기록 중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2원 내린 1,265.8원에 장을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4엔 하락한 138.39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319위안 내린 7.135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