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1년 반만에 철거 돌입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부터 23층까지 내외부 구조물이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지 549일 만이다.

현산으로부터 철거 공사 의뢰를 받은 은하수산업 작업자들이 소형 굴삭기를 이용해 슬라브를 해체했고, 비산 먼지 저감을 위해 곳곳에 물을 뿌리면서 작업을 진행했다.당초 해체 작업은 8개 동에서 동시에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101동의 3개 층을 우선 해체해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해체는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구조물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둥과 단단한 구조물 등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재질의 줄톱으로 잘라내고, 이외 작은 구조물은 굴삭기로 압축·분쇄해 1층으로 운반된다.

한쪽 벽면이 무너져 낙하물 추락 등 피해가 우려되는 201동에는 28층까지 소음, 분진, 낙하물을 차단하는 시스템 비계가 설치됐다. 나머지 7개 동에는 작업 진행 층을 포함한 3개 층에 설치된 가설물로 관련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1개 층 철거에 15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8개 동 해체는 2025년 5월께 마무리된다.

한편 철거 시작에 앞서 현산은 언론을 대상으로 해체 계획 설명회를 열었는데, '모두 철거'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는 달리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해 발표했다.

이러한 사실을 언론보도로 접한 입주 예정자들이 전면(1층~최고층) 철거를 촉구하며 반발해 현산은 해체 범위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