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26포인트(0.40%) 오른 34,534.40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90포인트(0.24%) 상승한 4,520.9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29포인트(0.50%) 뛴 14,209.8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소식,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 이날부터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됐다. JP모건은 높은 금리와 이자 수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줄긴 했으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도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주가가 각각 0.6%, 0.2% 올랐고, 씨티그룹의 주가는 1.8% 하락했다.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도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준에서 나온다면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까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수입 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내렸다.

이는 전달에 0.4%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낮았다.

6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 하락해 전년 대비로는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 오른 4.71% 근방에서 움직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상승한 3.7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유틸리티, 자재,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 선임 투자 디렉터는 "대다수 주식과 채권 지수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 상승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단지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채권 가격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영국 FTSE지수는 0.12%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8%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8%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4% 하락한 배럴당 76.09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3% 떨어진 배럴당 80.50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