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산사태로 인명피해 속출…위기경보 등 대처 어땠나

산림청은 광역자치단체만 대상, 실제 산사태 특보는 일선 시·군이
지난 13일부터 다시 시작된 장마로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이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림청과 일선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발령하는 산사태 위기 경보·예보, 산사태 예측·실황 정보 제공 등이 제때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60대∼70대로 추정되는 부부가 숨졌다. 산림 당국은 전문가 등 인력을 긴급 투입해 산사태 피해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3일 오후 10시 30분 충남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된다. 일선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는 이를 토대로 실제 기상 상황 등을 판단해 산사태 특보를 내리고 마을 이장이나 관계자 등에게 전파한다.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 예측정보를 보면 논산시는 전날 오전 5시를 기해 양촌면에 산사태 예보 '주의보'를 내렸다.

이어 오전 7시에 경보로 상향했다가 오후 2시에 주의보로 하향했다. 이후 2시간 정도 지난 무렵 산사태 사고가 났지만, 오후 5시에도 양촌면에는 주의보가 유지됐다.
경북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27분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붕괴하면서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풍기읍에는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산사태 예보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오후 1시를 기해 주의보로 하향됐다.

산림청은 광역자치단체 대상으로 발령하는 '산사태 위기경보'를 제때 내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대전·광주·전남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고, 앞서 13일 오후 10시 30분을 기해 서울·인천·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에도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긴급재난문자·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여 주시고, 위기 상황시에는 마을회관·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