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개봉 vs 마케팅 일환…영화 개봉 전 유료 시사회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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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3' 이어 '미션 임파서블 7'도…개봉 전 관객 대거 동원
"사전 관객 평가 안 좋으면 자충수 될 수도" 최근 블록버스터 신작 영화가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변칙 개봉'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현재 상영작 간 경쟁에 끼어들어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개봉일 직전 주말인 이달 8∼9일 유료 시사회를 열어 총 16만6천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3'를 누르고 8일과 9일 일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개봉일인 12일에는 23만여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범죄도시 3'도 유료 시사회로 개봉 전 관객을 대거 끌어모은 바 있다.
5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부처님오신날 연휴 사흘간(5월27∼29일) 46만9천여 명을 동원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매출액 점유율 26.0%를 기록,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와 '인어공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 기간 모은 관객 덕분에 '범죄도시 3'는 개봉 하루 만에 누적 관객 수 122만여 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 상영'이라고도 불리는 유료 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일부 극장을 통해 관객에게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는 개봉 직후와 비교하면 5∼10배가량 적다.
하지만 관객의 주목을 받는 기대작이거나 블록버스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전 회차가 매진된다.
유료 시사회 기간에만 수십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이유다.
일례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은 개봉 전 56만여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천만 영화' 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규모 영화의 설 자리를 잃게 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유료 시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잠시 축소되는가 싶더니,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이후 차츰 활용 빈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 2'를 비롯해 올해 개봉작인 '스즈메의 문단속', '존 윅 4'에 이어 '범죄도시 3', '미션 임파서블 7'까지 유료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계, 특히 중소 규모의 제작사·배급사들은 이를 두고 '꼼수 변칙 개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개봉한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누린다는 것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유료 시사회를 여는 작품을 보면 거의 프랜차이즈나 대작이라 어차피 개봉 후에도 관객을 긁어모을 수 있는 영화들"이라며 "결국 피를 보는 건 대작이 개봉하기 전 어떻게든 최대한 관객을 모아야 하는 작은 영화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료 시사회가 빈번해지면 개봉일이라는 게 무의미해진다"면서 "특히 큰 작품이 잇따라 나오는 성수기에 너도나도 이렇게 해버리는 경우, 경쟁이 더 과열될 뿐만 아니라 현재 개봉작들이 블록버스터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객 간 입소문이 중요해진 최근 영화 시장에서 유료 시사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티켓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극장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멀어지면서 관객이 입소문에 의존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전 언론배급 시사회를 하기는 하지만, 관객들은 관계자들보다는 영화를 본 일반 관객의 평가를 더 신뢰해 파급력이 크다"면서 "초기에 별다른 주목을 못 받다가 입소문의 힘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즈메의 문단속'이나 '엘리멘탈' 같은 영화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료 시사회를 여는 제작사나 배급사도 어느 정도 업계에서 욕을 먹을 각오를 한다"며 "하지만 제작비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인 만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케팅을 하는 것이고, 개봉 초기 극장가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기 위한 사전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료 시사회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물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미리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만약 유료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이 만족스러운 평을 내놓지 않으면 개봉도 하기 전에 '재미없는 영화'라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전 관객 평가 안 좋으면 자충수 될 수도" 최근 블록버스터 신작 영화가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변칙 개봉'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현재 상영작 간 경쟁에 끼어들어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개봉일 직전 주말인 이달 8∼9일 유료 시사회를 열어 총 16만6천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3'를 누르고 8일과 9일 일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개봉일인 12일에는 23만여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범죄도시 3'도 유료 시사회로 개봉 전 관객을 대거 끌어모은 바 있다.
5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부처님오신날 연휴 사흘간(5월27∼29일) 46만9천여 명을 동원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매출액 점유율 26.0%를 기록,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와 '인어공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 기간 모은 관객 덕분에 '범죄도시 3'는 개봉 하루 만에 누적 관객 수 122만여 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 상영'이라고도 불리는 유료 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일부 극장을 통해 관객에게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는 개봉 직후와 비교하면 5∼10배가량 적다.
하지만 관객의 주목을 받는 기대작이거나 블록버스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전 회차가 매진된다.
유료 시사회 기간에만 수십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이유다.
일례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은 개봉 전 56만여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천만 영화' 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규모 영화의 설 자리를 잃게 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유료 시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잠시 축소되는가 싶더니,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이후 차츰 활용 빈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 2'를 비롯해 올해 개봉작인 '스즈메의 문단속', '존 윅 4'에 이어 '범죄도시 3', '미션 임파서블 7'까지 유료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계, 특히 중소 규모의 제작사·배급사들은 이를 두고 '꼼수 변칙 개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개봉한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누린다는 것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유료 시사회를 여는 작품을 보면 거의 프랜차이즈나 대작이라 어차피 개봉 후에도 관객을 긁어모을 수 있는 영화들"이라며 "결국 피를 보는 건 대작이 개봉하기 전 어떻게든 최대한 관객을 모아야 하는 작은 영화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료 시사회가 빈번해지면 개봉일이라는 게 무의미해진다"면서 "특히 큰 작품이 잇따라 나오는 성수기에 너도나도 이렇게 해버리는 경우, 경쟁이 더 과열될 뿐만 아니라 현재 개봉작들이 블록버스터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객 간 입소문이 중요해진 최근 영화 시장에서 유료 시사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티켓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극장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멀어지면서 관객이 입소문에 의존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전 언론배급 시사회를 하기는 하지만, 관객들은 관계자들보다는 영화를 본 일반 관객의 평가를 더 신뢰해 파급력이 크다"면서 "초기에 별다른 주목을 못 받다가 입소문의 힘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즈메의 문단속'이나 '엘리멘탈' 같은 영화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료 시사회를 여는 제작사나 배급사도 어느 정도 업계에서 욕을 먹을 각오를 한다"며 "하지만 제작비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인 만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케팅을 하는 것이고, 개봉 초기 극장가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기 위한 사전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료 시사회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물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미리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만약 유료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이 만족스러운 평을 내놓지 않으면 개봉도 하기 전에 '재미없는 영화'라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