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침체 온다" 61→54%…다시 힘받는 미국 경제 연착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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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0%, 낙관론 근거로 인플레이션 둔화세 꼽아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도 조기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뉴욕 증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도 한 차례 인상 후 동결 전망
뉴욕 증시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 확산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12일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54%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선 두 차례 조사(각 6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연율)로 이전 조사(0.2%)보다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성장률도 종전 -0.3%에서 0.6%로 높였다.
경기침체 우려가 전망이 축소한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시작해서다. WSJ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낙관론의 근거로 들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0%를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달 대비 0.1% 오르는 데 그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폭 완화했다.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2월 기준금리는 연 5.4%(중간값)로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기준금리(5~5.25%)와 비교하면 0.25%포인트 인상한 뒤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다.학계에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며 급격한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경제전망연구소의 션 스네이스 소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종전 90%에서 45%로 대폭 하향하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거나,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경로에 대한 전망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월가에서도 낙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에 "경기침체 우려는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소비자들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출을 늘리며 경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론에 따라 뉴욕증시도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헤지펀드 페코닉파트너스는 S&P500지수가 올해 4500선을 넘어선 뒤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코닉은 월가의 족집게 펀드로 유명하다. 지난해 주식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숏(매도) 포지션으로 수익률 26%를 기록한 뒤, 올해 초 롱(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해 상반기에 수익률 35%를 달성했다.페코닉은 인프라 관련 종목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를 넘어선 뒤 활성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페코닉은 올 들어 건설회사인 매스텍과 전력 인프라 회사 콴타 서비스, 전기장비 유통업체 웨스코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메스텍 주가는 올해 2분기 25% 상승했다. 콴타와 웨스코는 각 39%, 42%씩 올랐다.
빌 하니시 페코닉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금리 수준에도 미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