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 치운 6호선 청년 만났다…오세훈 감동받은 한마디

"할 수 있어서 했던 일" 겸손함에 감동
지하철 토사물을 묵묵히 치워 화제가 된 20세 청년(왼쪽), 그와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하철 6호선 열차 내에서 다른 사람의 토사물을 묵묵히 치워 화제가 된 20대 청년을 만났다.

16일 오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름다운 청년을 만났다"며 "며칠 전 6호선 열차 내 타인의 토사물을 직접 치웠던 청년을 만나 격려했다"고 밝혔다.이어 "'할 수 있어서 했던 일'이었다고 오히려 겸손하게 말하는 청년의 고백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모 씨(20)는 지난 7일 오후 10시 36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열차 좌석 위에 다른 사람이 구토한 토사물을 손수 닦아낸 인물이다.

김 씨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의자에 묻은 토사물을 휴지로 닦아냈고, 이 자리에 앉으려 하는 다른 승객들을 만류하며 다른 좌석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행은 같은 시각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다른 승객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앞서 서울교통공사는 김 씨를 본사로 초청해 감사장과 기념품을 지급하며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김 씨는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의 환담 중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과 양심이라는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다"며 "단지 가방에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