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arte 칼럼] 남자들이 원하는, 딱 그런 여배우

켈리 라일리는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만큼 극에 집중하게 한다. 주연 같은 조연이자 조연 같은 주연이다. 일상에서도 (어리석기 그지없는 나 같은) 남자들은 남자보다 더 현명하고 강인한 여자에게 의지하며 살고 싶어 한다. 라일리가 그런 여자다. 나이도 (내가 좋아하는) 40대다. 이래저래 ‘여배우 열전’에 적격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의 ‘여배우 열전’

요정의 날개를 꺾으려 한 삐뚤어진 사랑

우리가 쉽게 상처 주는 사람은 대개 사랑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사랑은 갈망하는 대상을 소유해야 끝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새의 날개를 꺾어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었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을 텐데.

화가 손태선의 ‘그림과 발레 사이’

한국 클래식의 활약, 입 아플 정도지만…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린다. 오페라만 하더라도 역사, 성경, 신화 등을 모른 채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버거울 수밖에 없다. 단지 클래식 청중을 늘리기 위해 매일 들어본 음악, 귀에 익숙한 음악, 크로스오버 가수의 어설픈 연주가 순수예술 접근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소프라노 황수미의 ‘노래의 날개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