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서 입지 좁아지는 韓

中 전체 수입 중 한국비중 6.1%
2015년 11%서 8년 만에 반토막
중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반기 6%대 초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체 수입(1조2547억달러) 중 한국의 비중은 6.1%(770억달러)였다. 2015년만 해도 이 비중이 10.88%였는데 8년 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올 상반기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9%로, 중국 정부가 분류한 ‘주요 국가·지역’ 23곳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대만(9.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대만(7.3%) 미국(7.0%) 호주(6.4%) 일본(6.2%)에 이어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감소는 특히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뚜렷하다.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10%였지만, 2017년 9.6%, 2018년 9.6%, 2019년 8.4%, 2020년 8.4%, 2021년 7.9%, 2022년 7.4%로 하락세다.

올 하반기에도 한국 기업의 대중 수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25곳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94)과 매출(99)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8포인트, 22포인트 하락하면서 올 1분기 이후 다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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