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폭우 인명피해 46명…주민 5541명 귀가 못하고 있어 [종합]

오후 6시 기준…사망 37명·실종 9명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 늘어
농작물 침수 피해 축구장 2만8000개 규모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에 휩쓸린 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인명피해 집계가 늘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37명, 실종 9명 등 모두 46명이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와 비교했을 때 사망자가 4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7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9명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수색 중…배수율 70%

16일 폭우로 침수돼 인명 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앞에서 물에 잠겨 있던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사고 지점 수색이 이뤄지면서 사망자가 늘었다.이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겨 침수됐으며,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배수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배수율은 70%다.

사고 당일인 전날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은 '심각' 수위까지 도달했다. 이에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 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궁평지하차도에는 침수위험이 있을 때 통행을 자동 차단할 수 있는 시설 또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6월 말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원의 교부세를 배정받았고, 올해 중 차단기를 설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전국서 총 35명…주민 5541명 귀가 못하고 있어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용문면 하천에서 119구조대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온 차량 잔해를 발견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부상자는 경북, 충북 등지에서 총 35명이 나왔다. 호우 인명피해 외에 안전사고는 사망 4명, 실종 1명으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98개 시군구에서 8852명으로 늘었다. 대피 주민은 지역별로 경북 2581명, 충남 2462명, 충북 2383명, 전북 635명 등이다.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논산천 제방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대피한 주민들이 성동초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의 대피 주민 가운데 5541명이 지금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피해 집계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9769.7㏊로 급증했다. 이는 축구장(0.714㏊) 약 2만8000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원 남부 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 해안과 경남권 해안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전남권과 경남권은 이날 저녁부터 오는 17일 새벽까지, 충청권과 경북권은 이날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비가 시간당 30∼60㎜씩 퍼붓겠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