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제2의 조수미' 발굴할 콩쿠르 열린다…"스타로 만들겠다"
입력
수정
내년 7월 7∼13일 '루아르 고성'에서 제1회 조수미 콩쿠르 개최
모든 성악 부문 18∼35세 대상…결선 오른 24명 직접 면담 예정
조수미 "노래는 기본, 투철한 사명 갖춰야…우승자는 음반 계약" "노래만 잘해서 1등, 2등, 3등을 구분 짓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에요.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자기가 왜 노래를 하는지를 알아야죠. 전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요.
평화를 위해 노래한다는 것과 같은 투철한 사명이 있어야 할 겁니다.
"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0)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라페르테앵보를 1천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고성에서 내년 7월 7∼13일 개최할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Sumi Jo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SJISC)의 시작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미는 소녀 시절부터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온 오랜 꿈을 실현할 라페르테앵보성에서 2시간 넘게 이어진 특별 공연을 마치고 연합뉴스 등과 만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투어는 물론 모든 성악가의 꿈인 앨범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그를 하나의 스타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정말 많은 게 필요해요.
언어를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죠. 다른 사람들과 구별 짓는 자신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작은 어항에서 있을 때 배울 수 없어요.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
조수미는 이번 콩쿠르를 통해 자신의 뒤를 이을 '제2의 조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 실력을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선에는 총 24명이 오르고 엿새간 오디션, 마스터클래스, 공연 등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때 조수미는 이들을 한명 한명 면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처럼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음악이야말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 믿는 그는 "음악을 통해 평화를 상징하는 사람, 약간 제가 하는 것과 비슷한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2년에 한 번씩 개최할 콩쿠르의 문은 성악을 하는 18∼35세 모두에게 열려있다.
장르는 비단 오페라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적도 불문이다.
북한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든 누구나 콩쿠르에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수미는 "그렇다"며 심사는 공평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는 건데…. (웃음)" 조수미는 개인적으로 한국인 후배의 우승을 기원할지라도, 실제로 그랬을 때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편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심사위원장을 맡지 않고 심사위원으로 평가만 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단은 총 7명으로, 조수미의 오랜 친구이자 라페르테앵보성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명인 올리비에 오이제로비치 씨가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오이제로비치 씨는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로, 지난 2017년 런던에서 기업을 이끄는 조프루와 메딩거 씨와 함께 성을 구매했다.
조수미의 오랜 팬이었다는 오이제로비치 씨는 연합뉴스에 1996년 무렵 공연이 끝나고 친구의 소개로 무대 뒤에서 조수미를 처음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조수미의 공연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았고 그 연으로 25년이 넘는 우정을 유지해왔다.
오이제로비치 씨가 조수미를 라페르테앵보성으로 초청한 것은 2019년이었다고 한다.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특별한 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콩쿠르를 개최하고 싶어 했던 조수미는 성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고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꿈의 장소"라고 말했다고 오이제로비치 씨는 기억했다.
기사에는 성 소유주로만 소개해달라는 메딩거 씨는 "세상에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많다.
조수미는 거기에서 더 나아간다.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우리는 이 성에서 또 다른 조수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데뷔한 조수미는 "이탈리아 못지않게 프랑스는 우리 아시아 사람들에게 재능만 있으면 정말 많은 기회를 줬다"며 "내가 바로 산 증인"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프랑스에서 조수미 콩쿠르가 발탁할 인재 역시 그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프랑스 고성이 모여있는 발드루아르 지역에 있는 라페르테앵보는 파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달할 수 있다.
980년에 지어진 라페르테앵보 성은 주민이 1천명이 채 되지 않는 마을의 명소다. 결혼식 등을 위해 대여해주기도 하고, 봄과 여름철에는 유료로 가이드 투어도 한다. /연합뉴스
모든 성악 부문 18∼35세 대상…결선 오른 24명 직접 면담 예정
조수미 "노래는 기본, 투철한 사명 갖춰야…우승자는 음반 계약" "노래만 잘해서 1등, 2등, 3등을 구분 짓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에요.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자기가 왜 노래를 하는지를 알아야죠. 전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요.
평화를 위해 노래한다는 것과 같은 투철한 사명이 있어야 할 겁니다.
"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0)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라페르테앵보를 1천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고성에서 내년 7월 7∼13일 개최할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Sumi Jo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SJISC)의 시작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미는 소녀 시절부터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온 오랜 꿈을 실현할 라페르테앵보성에서 2시간 넘게 이어진 특별 공연을 마치고 연합뉴스 등과 만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투어는 물론 모든 성악가의 꿈인 앨범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그를 하나의 스타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정말 많은 게 필요해요.
언어를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죠. 다른 사람들과 구별 짓는 자신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작은 어항에서 있을 때 배울 수 없어요.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
조수미는 이번 콩쿠르를 통해 자신의 뒤를 이을 '제2의 조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 실력을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선에는 총 24명이 오르고 엿새간 오디션, 마스터클래스, 공연 등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때 조수미는 이들을 한명 한명 면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처럼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음악이야말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 믿는 그는 "음악을 통해 평화를 상징하는 사람, 약간 제가 하는 것과 비슷한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2년에 한 번씩 개최할 콩쿠르의 문은 성악을 하는 18∼35세 모두에게 열려있다.
장르는 비단 오페라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적도 불문이다.
북한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든 누구나 콩쿠르에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수미는 "그렇다"며 심사는 공평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는 건데…. (웃음)" 조수미는 개인적으로 한국인 후배의 우승을 기원할지라도, 실제로 그랬을 때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편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심사위원장을 맡지 않고 심사위원으로 평가만 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단은 총 7명으로, 조수미의 오랜 친구이자 라페르테앵보성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명인 올리비에 오이제로비치 씨가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오이제로비치 씨는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로, 지난 2017년 런던에서 기업을 이끄는 조프루와 메딩거 씨와 함께 성을 구매했다.
조수미의 오랜 팬이었다는 오이제로비치 씨는 연합뉴스에 1996년 무렵 공연이 끝나고 친구의 소개로 무대 뒤에서 조수미를 처음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조수미의 공연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았고 그 연으로 25년이 넘는 우정을 유지해왔다.
오이제로비치 씨가 조수미를 라페르테앵보성으로 초청한 것은 2019년이었다고 한다.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특별한 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콩쿠르를 개최하고 싶어 했던 조수미는 성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고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꿈의 장소"라고 말했다고 오이제로비치 씨는 기억했다.
기사에는 성 소유주로만 소개해달라는 메딩거 씨는 "세상에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많다.
조수미는 거기에서 더 나아간다.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우리는 이 성에서 또 다른 조수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데뷔한 조수미는 "이탈리아 못지않게 프랑스는 우리 아시아 사람들에게 재능만 있으면 정말 많은 기회를 줬다"며 "내가 바로 산 증인"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프랑스에서 조수미 콩쿠르가 발탁할 인재 역시 그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프랑스 고성이 모여있는 발드루아르 지역에 있는 라페르테앵보는 파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달할 수 있다.
980년에 지어진 라페르테앵보 성은 주민이 1천명이 채 되지 않는 마을의 명소다. 결혼식 등을 위해 대여해주기도 하고, 봄과 여름철에는 유료로 가이드 투어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