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었는데 재밌나" vs "웃을 수도 있지"…오송 공무원 '갑론을박'
입력
수정
오송 참사 현장서 웃음 보인 공무원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이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재밌냐" vs "웃을 수도" 갑론을박
17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방문 중계 영상을 캡처한 게시물이 확산했다.해당 사진에는 현장에 도착한 원 장관을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도청 공무원이 원 장관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상황이) 지금 재밌냐"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사람 죽었는데 재밌나", "저 옆에 웃는 사람은 뭔가", "무슨 생각으로 저 처참한 현장에서 웃고 있나" 등의 반응이다.
반면 "재난지역에 있다고 미소 한번 짓지 말라는 법 있나", "웃을 수도 있지, 공무원을 매장시키나", "기자들은 취재할 때 계속 정색하고 있을 건가"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2명이다.
원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우리 정부의 여러 감찰 계통에서 깊이 있게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 하나하나가 가벼운 게 아닌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시스템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책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책도 있을 것"이라면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으나 지금은 사고 현장을 빠르게 수습하고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