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FOMC·실적발표 관망…2,610대서 약보합세(종합)

지수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외인·기관 '팔자'
코스닥지수도 소폭 하락해 890대
코스피가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6포인트(0.39%) 하락한 2,618.04를 나타내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63포인트(0.40%) 내린 2,617.67로 출발한 뒤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6억원, 3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1∼14일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장 초반 매도 우위로 전환한 상태다.

개인 홀로 1천36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번 주 테슬라·넷플릭스·TSMC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다음 주 미국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긴축 행보의 분수령이 될 7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어느 정도 중론을 모은 상태지만, 오는 9월 또는 11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추가 인상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입장에서는 정책 전환 기대감이 자산 가격의 과도한 재상승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는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일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 긴축 1회 vs 2회'를 놓고 의견 충돌이 일어나며 수시로 증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점도 이날 지수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 삼성SDI(-2.37%), LG화학(-1.47%), 셀트리온(-1.20%), LG에너지솔루션(-1.11%) 등 상당수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1.43%), 섬유·의복(-1.27%), 의약품(-1.00%) 등은 하락했지만 철강 및 금속(2.16%), 건설업(1.61%), 종이·목재(0.53%)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20포인트(0.02%) 떨어진 896.08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포인트(0.17%) 내린 894.75에서 출발한 뒤 895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1천8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8억원, 218억원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LB(7.68%), 에코프로(2.33%), 포스코DX(2.15%), 케어젠(1.10%) 등은 상승하는 반면 엘앤에프(-1.54%), 셀트리온헬스케어(-1.30%), 카카오게임즈(-0.76%) 등은 하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