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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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밸류체인 구축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중장기 사업전략에선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에서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밑그림은 △핵심 원료부터 소재에 이르는 ‘풀밸류체인 구축’ △양·음극재 생산능력 증대 및 고수익 확보 위한 리튬, 니켈사업 집중 투자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미래기술연구원-포스텍-RIST를 잇는 연구개발(R&D) 삼각벨트 구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2030년 2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포스코홀딩스는 밑그림 가운데 풀밸류체인 구축과 삼각벨트 구성을 주로 담당한다. 양·음극재와 전고체 등 차세대 소재 생산 등은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담당하고, 이에 공급될 핵심 원료를 포스코홀딩스가 확보,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리튬 연 42만3000t, 니켈 연 24만t, 리사이클링(재활용을 통한 리튬·니켈 등 소재 확보) 연 7만t 등을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해 복수의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선 2027년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0만t 생산 체계를 조기 구축하는 등 2030년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t을 확보할 계획이다. 광석리튬은 2023년 말부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생산을 시작하고 호주, 캐나다 등 리튬 광산사와 추가 협력해 2030년 수산화리튬 생산을 22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니켈에 대해서도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 호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현지 회사와의 합작과 지분 인수를 통해 2030년 24만t의 고순도니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등에서 수요가 많은 리사이클링 원료는 7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전남 광양의 공장에서 폐전지 등을 통해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가 해외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리사이클링 시장에 주력하는 건 글로벌 규제와 관련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통해 권역별 규제정책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현지 생산과 리사이클링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약 17% 성장해 2030년 약 48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그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55%)”이라며 “기업들의 2차전지 전쟁에서 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의 원료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는 등 포스코그룹 내에서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