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248㎜ 폭우' 전남 농경지 635㏊ 침수(종합)

문화재 4곳 훼손…광주·전남 비 피해 신고 잇따라
광주·전남지역에 주말 이틀간 최대 248㎜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경지·시설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광주와 전남 전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여수 248.5㎜, 진도 198㎜, 강진 184㎜, 신안 175㎜, 곡성 174.5㎜, 광양 171㎜, 해남 168.9㎜, 영암 155㎜, 광주 118.5㎜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은 광양 73.6㎜, 곡성 58.5㎜, 신안 54.5㎜, 여수 51㎜, 영암 46㎜, 해남 40㎜, 진도 38.5㎜, 담양 34.5㎜, 영암 32㎜, 광주 26㎜ 등으로 곳곳에서 강한 비가 내렸다. 짧은 기간 거세고 강한 비가 내리면서 관련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213건(인명 구조 15건·안전조치 180건·배수 18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여수시 돌산읍 한 도로에서는 유실된 토사로 미끄러진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운전기사 1명, 탑승객 3명 등 총 4명이 버스에 갇혀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했다.

이날 오전 4시 13분께 담양군 담양읍 학동마을에서는 토사로 인해 창고가 유실되는 등 13가구 주민 23명이 인근 고지대 마을로 대피했고, 오전 1시 9분께는 곡성군 한 주택에 흙이 들어와 2가구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1시 29분께는 광양시 한 아파트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고, 광양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빗물 6t을 배수 작업했다. 광주소방본부에는 지난 16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12건(배수 지원 4건·도로 장애 4건·건물 침수 3건·주택 붕괴 우려 1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 45분께 광주 북구 본촌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됐고, 오전 3시 27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주택 방 안에 물이 차면서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모내기와 수확철을 앞두고 농경지 침수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전남도에 공식 집계된 농경지 침수 피해는 해남 540㏊(벼 573㏊·무화과 3㏊), 강진 벼 95㏊ 등 총 635㏊로, 현재는 330㏊의 배수 작업이 완료됐다.

영광 삼층석탑 석축이 이탈되거나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파손,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 전도 등 문화재 4곳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 악화로 국립공원 출입과 바닷길, 일부 도로의 통행도 제한됐다.

지리산·무등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에서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전남 남해안 지역을 오가는 총 53항로 83척 중 2항로 2척의 운행이 제한됐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동복터널 상·하행선 통행이 제한됐고,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천은사 주차장∼달궁삼거리) 14㎞, 보성과 화순을 오가는 국지도 58호선의 7.8㎞가 통제됐다.

인명피해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으나 전남 14개 시군 245세대 371명이 마을회관, 친인척집,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정체(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지겠다. 17~18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100~200㎜이며, 많이 내리는 곳은 250㎜ 이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