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단일기기 최대급 발전용량 스웨덴 풍력발전 준공

한국계 투자자 중심 '팀코리아'
130억 규모 국산 기자재 적용
스웨덴 중부 예블레보리 주에서 운전 중인 구바버겟 풍력 전경. 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은 친환경으로 미래를 여는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해외 신재생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여러 경험으로 축적된 건설·운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만 두 건의 풍력과 한 건의 태양광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부발전은 지난 4일 국내 전력그룹사 최초로 유럽 세 번째 사업인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의 준공식을 열었다. 구바버겟 풍력은 스웨덴 중부 예블레보리주에 총사업비 약 1350억원을 들여 조성한 발전 용량 74.4㎿(메가와트)의 풍력단지다. 중부발전이 주축이 돼 한국계 투자자를 모집, ‘팀 코리아’의 성공적인 해외사업 진출 사례를 보여주는 사업이기도 하다. 중부발전과 국내 전문 투자자(스프랏, 신한자산)가 지분을 보유하고, 국내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구바버겟 풍력 단지는 약 130억원 규모의 국산 기자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구바버겟 풍력사업은 중부발전이 유럽 신재생 사업에 있어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에 이어 세 번째로 완성한 사업이다.구바버겟 풍력은 전 세계 육상풍력 발전기 중 단일기기 최대급 발전 용량을 자랑하는 6.2㎿급 터빈 12기로 구성돼 있다. 타워의 높이는 130m, 블레이드 길이는 84m에 달하며 이는 각각 아파트 50층과 30층에 달한다. 중부발전은 북유럽의 풍부한 풍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기존 스타브로 풍력 사업에 적용한 4.1㎿급에서 6.2㎿급 터빈 적용을 검토했다. 이후 기자재 공급사와 끊임없는 회의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장 설치와 시운전을 완료한 후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구바버겟 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70%는 세계적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에 공급된다. 나머지 30%는 북유럽 권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게 된다. 이로써 중부발전은 유럽 풍력 사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한편 중부발전은 구바버겟 풍력 준공식과 함께 운용 자산이 약 20조원에 달하는 독일계 신재생 전문 개발사인 프라임캐피탈과 ‘북유럽 그린 암모니아 공동개발 협약식’을 통해 신재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이는 북유럽의 풍부한 수력·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북유럽 권역에 청정 연료로 사용될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부발전은 유럽 내 풍력·태양광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물론 신규 그린 암모니아 사업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이번 북유럽 그린 암모니아 공동개발 협약을 통해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비상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