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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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전 수출의 교두보 역할한국수력원자력은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에 발맞춰 원전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 원전 자체의 수출 뿐 아니라 세계 노후 원전 설비 교체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국내 기자재 업체들에 다양한 일감을 발주하고 있다.한수원은 지난달 27일 루마니아 원자력전력공사(SNN)와 체르나보다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CTRF)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SNN이 발주한 이번 계약을 수주하면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도나우강 인근의 체르나보다 발전소 내에 2600억원 규모의 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내년 8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에 착수해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2027년 8월 준공이 목표다.이번 계약은 ‘원전 수출 전략 추진 위원회’ 설립 후 관련 기관들 협력으로 이뤄낸 두 번째 수주다. 해당 위원회는 정부의 원전 수출 정책에 따라 원전 업계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출범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업은 유렵지역에서 한수원이 최초로 설계·조달·건설(EPC)한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의 원전건설 및 운영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유럽지역 신규원전 건설 및 가동원전 설비개선 사업등에 있어서도 원전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체르나보다 수주에 성공한 건 한수원과 SNN 양자가 원전산업의 동반자로서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한수원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발전소에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기술용역, 기동용 변압기, 전압안정기, 노내핵계측기 등 설계 용역 및 원전 기자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발주사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런 경험사례를 통해 보여준 신뢰가 수주라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한수원의 수주는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에 생기를 불어다 줄 전망이다. 이번 계약체결에 따라 한수원은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 약 24개 품목을 국내·외 유자격업체를 대상으로 구매 발주할 계획이다. 또 해당 설비 건설에 있어 국내 기자재 공급사의 참여기회를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