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착한 침대' 뭐길래…불티나게 팔렸다 [김병근의 남다른中企]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업계 최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침대 '뷰티레스트 1925'의 누적 기부금이 3억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뷰티레스트1925를 통해 기부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뷰티레스트 1925는 시몬스가 '뷰티레스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한정판 매트리스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누적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보탬이 되는 '착한 침대'라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5개월여 만에 1700개 넘게 팔렸다. 시몬스 관계자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국내 소아청소년과 위기 속에서 소비자와 기업, 병원간 3자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뷰티레스트 1925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의 대표적인 선례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장은 "뷰티레스트 1925는 기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다 준 특별한 프로젝트"라며 "리모델링을 준비 중인 소아청소년센터를 중심으로 환아 치료 환경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몬스 침대와 삼성서울병원의 동행은 2020년 시작됐다. 당시 시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소아암 및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돕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의료비 3억원을 기부했다. 이후 4년째 매년 선행을 이어가며 누적 기부금은 12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부금은 뷰티레스트 1925의 누적 기부금과는 별도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기부 문화가 브랜딩 된다면 영속성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뷰티레스트 1925'를 선보였다"며 "시몬스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는 소비자를 보며 세상이 아직 따듯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